태그 : 조류공포증

<조류 공포증>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생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으로 부산역 광장을 꼽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성은(28)씨에겐 악몽 같은 곳이다.

그렇다고 그곳에서 끔찍한 생이별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면 오산이다. 후배들과 학회에 참여하기 위해 들렀을 뿐이다.

김씨가 부산역을 다시 떠올리기 싫은 이유는 단 한 가지. 광장에 떼지어 앉아 있던 비둘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비둘기 떼를 날려준 후에야 그 사이를 뛰어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의 비둘기에 대한 공포증은 대학시절부터 시작됐다.

그렇다고 당시에 비둘기와 관련해 특별히 불쾌한 경험을 한 것도 아니다. 그 후 점점 더 심해졌다.

요즘은 멀리 보이기만 해도 가던 길을 돌아갈 정도다. 아예 비둘기라는 말을 꺼내는 것만으로도 진저리를 친다.

김씨는 “친구들은 비둘기 공포가 어떤 것인지 모르면서 나더러 유난 떤다고 타박만 한다”고 말한다.

김씨의 이 말은 결코 ‘오버’가 아니다. 특별히 비둘기에 엄청난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런 부류의 질환을 특정 공포증이라고 한다. 특정한 대상이나 현상에 두려움을 느끼는 병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느끼는 폐쇄 공포증이나 비행기에서 체험하는 고소 공포증,

심지어 대중 앞에서 체감하는 무대 공포증도 특정 공포증의 일환이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13이라는 숫자라든가 치과의사만 봐도 엄청난 공포를 느끼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특정 공포증 가운데서도 조류(鳥類)가 그 대상인 경우는 워낙 많아서,

아예 조류 공포증(ornithophobia)으로 따로 분류될 정도다.

특정 공포증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김광일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공포가 비이성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본능적으로 두려워하고, 또 두려움 때문에 사회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비둘기가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둘기가 무서워 집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면 조류 공포증 환자라는 얘기다.

조류 공포증의 원인은 분명치 않다. 뱀을 비롯한 파충류에 대한 두려움처럼 본능적인 경우도 있다.

그러나 실제 경험이 발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어려서 공격을 받았던 경우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그런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만으로 유발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조류 공포증 환자 상당수가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새’(새가 인간을 공격한다는 설정의 스릴러.

1963년)를 본 후 발병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특정 공포증의 유병률은 10%. 전체 환자의 75~90%가 여성이다.

조류 공포증의 유병률은 이보다 낮지만 여성이 많다는 점은 흡사하다.

아직 유병률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20~30대 여성 사이에서 비둘기를 대상으로 한 공포증이 증가 추세를 보인다.

여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우선 특정 공포증에 취약한 20~30대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었다.

이들은 또래의 남성보다 승용차를 운전하는 비율이 낮다. 동시에 도심의 비둘기 개체수도 크게 늘어났다.

이로 인해 젊은 여성들이 비둘기와 직접 접촉할 기회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비둘기를 비롯한 조류에 대한 공포를 치료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공포를 느끼는 대상과의 접촉을 점차 늘려가면서,

그로 인한 공포가 얼마나 비이성적인지를 직접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비둘기 그림이나 사진을 보는 것에서, 궁극적으로 새장 속의 비둘기와의 직접 접촉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공포증은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어, 항우울제를 같이 처방하는 경우도 있다.
 
김광일 전문의는 “비둘기가 무서워 피하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지를 골똘하게 생각하면서 서서히 접촉하다 보면,

비둘기가 사람을 더 무서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이여영 기자  -출처 조인스 닷컴-



혹시 나도 조류 공포증? 체크 리스트

1. 새를 보거나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 너무 무섭고, 그런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된다.

2. 새를 보거나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즉각적으로 불안해지며, 심한 경우 발작 상태가 된다.

3. 새가 나를 해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겁을 낼 필요가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새가 두렵다.

4. 새가 있는 곳은 불안에 떨며 지나가거나 아예 돌아간다.

5. 새로 인한 공포심과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 때문에 일상 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받는다.

6. 공포심과 발작, 이를 피하기 위한 행동을 새에 대한 두려움 외의 다른 정신 장애로는 설명하기 힘들다.
( 18세 이하의 경우는 이런 공포를 느낀 상태가 최소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

※ 위의 6가지 기준 가운데 2개 이상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당신도 조류 공포증 환자.



6가지 모두 해당되다니...조류공포증 환자구나...-_-;










2008/12/10

by 호선생 | 2009/03/24 23:10 | 일상골방 | 트랙백 | 덧글(2)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